가민 Vivomove 시리즈는 아날로그 시계와 같은 형상에 스마트워치의 특징이 결합된 조금은 특별한
Garmin의 캐쥬얼 스마트워치 라인이다.
3년전 쯤 사실상 기존의 손목시계와 같은 깔끔한 디자인 + 그런데 이게 스마트워치? 라는 생각에 긴 생각안하고
구매해서 잘 착용했다.
시리즈는 Vivomove HR / Vivomove 3 & 3S / Vivomove Style & Lux 로 나뉘어졌는데, 현재는 Vivomove Sports라는 새로운 모델도 추가된 듯 하다.
뒤로 갈수록 고급모델이라 기능적, 스펙적 차이가 존재한다.(물론 가격차이와 함께)
내가 구매한 모델은 Vivomove3였는데, 위에서 볼 수 있다시피 기능적인 부분은 최상급 모델인 lux와 별차이 없으나 디자인적인 차이로 가격이 저렴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었다.
3과 3S의 차이는 크기와 판매하는 모델색상에서 볼수 있듯이 잠정적으로 남성용 – 여성용으로 구분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사용하면서 정품스트랩도 추가로 구입하여 줄도 바꿔가며 잘 사용하였는데, 만 3년이 채워지는 올해 고장이 나버렸다.
고장 증상은 ‘시계 하단부 액정 식별불가’
Vivomove 제품들은 평상시에는 바늘을 돌리며 아날로그 시계마냥 있다가 설정한 상황에서만 조그마한 액정부로 필요한 정보를 숫자 및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는데,(이때 액정을 보여주기 위해 바늘이 꼬박꼬박 9시 15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이 액정부 밝기가 매우 약해져서 식별이 힘들어 진 것이다.
제품 특성상 굳이 액정부가 보이지 않아도 시계 + 달리기 등 운동트래커의 역할로는 사용할 수 있다고 위로하며 몇일을 보내봤지만, 1)보이던 것이 안보이는 것에 대한 불편함 2)충전 정도가 확인이 안되는 불편함 때문에 수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S ?
3년을 채워서 사용했으니 보증기간은 벌써 지났으나 일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A/S 접수를 하였다.
거의 접수하자마자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가민은 부품을 수리하는 개념은 없고 통째로 교체를 해야하는데 교체 비용이 173,000원이라는 것. 접수 후 전화응대, 전화 후 이메일까지 서비스는 깔끔했다.
아쉽게도 3년이나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같은 모델이 시간이 지나 내가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고 판매되고 있는 점을 생각했을 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글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비슷한 상황에서 알리바바 부품 주문 후 직접수리를 한 능력자님도 찾을 수 있었으나, 나는 그가 아니기에 내 Vivomove3는 여기서 안녕…
떠나보내는 마당에 장단점을 정리하고 싶었다.
장점
1. 단연코 디자인
내 취향상 본체 + 화면까지 시꺼먼 슬레이트블랙 색상 모델을 구매했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실버~로즈골드 등등의 색깔이 조합된 예쁜 버전들이 많기에 실제 캐쥬얼워치 부럽지 않게 착용을 할 수 있다.
2. 배터리
아날로그 시계에 스마트워치 기능이 첨가된 것에 가깝기에 배터리 사용시간도 다른 찐스마트워치들에 비해 엄청나게 길다. 위에 표시되어 있듯이 스마트모드(디지털기능 사용가능)가 5일이고, 방전된 이후에도 아날로그 시계로서의 역할은 꽤 오랜시간 수행한다. 실제 사용하면서 체감하기로는 스마트모드도 일주일 정도는 지속되었던 것 같아서, 사용하면서 충전에 대한 부담을 거의 가지지 않았다.
3. 운동 트래킹 기능
걷기와 달리기 외에 트래킹은 사용해보려고 시도를 안해서 모르겠지만, 걷기 및 달리기 운동의 자동추적 기능은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요즘 워낙 운동 추적에 대해서는 스마트 밴드부터 워치가까지 우수한 제품들이 많으니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가민의 제품이니만큼 전혀 부족함 없었다.
단점
1. 충전방식
충전에 5pin도 아닌 USB-C 타입도 아닌 전용케이블 및 단자를 사용한다.
일단 다른 전자기기와 호환이 전혀 안된다는 점에서도 불편이 있지만, 전용단자 자체도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단자와 케이블이 빡빡하게 끼워지는 방식이 아니고 끼워진 상태에서도 은근히 케이블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스타일이어서 나중에 알고보니 충전이 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몇번 겪어본 후에는 연결상태를 살피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2. Garmin Connect App
기기와 연동 잘되어 기록잘해주고,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에 불만은 없었지만
검정배경에 총천연색?의 내용, 그리고 굴림체 폰트의 조합의 인터페이스가 뭐랄까 중국에서 온 번역기 돌린 SW의 느낌이 난달까.. 물론 가벼운 용량 및 직관성 등 다른 장점이 있겠지마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총평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 트래커가 필요하지만, 자주 충전해줘야하는 기능많은 스마트워치는 부담스러운 사람
그렇다고 스마트밴드같은 기기는 뭔가 아쉬운 사람
그 와중에 아날로그 시계의 멋스러움을 좋아하는 사람
에게 걸맞는 제품이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 살펴보니 겨울맞이 큰세일중인 듯한데, 정가로 비교할 경우는 가민의 원 아이덴티니를 가진 모델들(포러너, 인스팅트 등)과 가격이 비슷해 좀 고민되지만 세일가일 경우 취향에 따라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